MYBC 파란뉴스

입력시간 : 2018-05-19 18:57:09 , 최종수정 : 2018-06-03 04:08:06, mybc 기자

아이는 매번 맞아도 변명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곁을 떠나 간 지도 벌써 4

지금도 아내의 자리는 무척 크기만 합니다.


 

어느 날은 출장 일로 아이에게

아침도 챙겨주지 못하고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퇴근 후 저녁에

아이와 인사를 하고 난 뒤에

양복 상의를 아무렇게나 벗어던지고

침대에 풀썩 누웠습니다.

 

그 순간 뭔가가 느껴졌습니다.

빨간 양념 국물과 손가락만 한 라면 발이

이불에 퍼질러진 것이 아니겠습니까?

라면이 이불에 있었던 겁니다.

 

더럽혀진 이불

이게 무슨 일인가는 뒷전으로 생각하고

자기 방에서 동화책을 읽던

아이를 붙잡고 야단을 치면서

엉덩이를 마구 때렸습니다.

 

왜 나를 힘들게 하니!”

하며 계속 때리고 있는데

 

아들녀석의 울음 섞인 몇 마디가

손을 멈추게 했습니다.


  

아이는, 아빠가 가스레인지 불을 함부로 켜서는

안된다는 말을 듣고

보일러 온도를 높여서

데어진 물을

컵라면에 부어서

하나는 자기가 먹고 하나는 아빠 드리려고

식을까 봐 이불 속에 넣어둔 것이라고 합니다.

가슴이 메어 옵니다.

아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 싫어서

화장실에 가서 수돗물을 틀고 울었습니다.

 

1년 전에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나름대로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아이는 이제 7살이고

다음 해에 학교를 갈 나이입니다.

 

그러나, 얼마 전에 아이에게 또 매를 들었습니다.

일하고 있는데 유치원에서 회사로

연락이 왔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오지 않았답니다,

 

너무 급한 마음에 회사에서 조퇴를 하고

집으로 와서 바로 아이를 찾았습니다.

동네를 전부다 뒤지고 이름을 불러가면서



 

그런데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데리고 화서 또 마구 때렸습니다.

그런데 변명도 하지 않고

잘못했다고만 비는 겁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날 부모님을 불러놓고

재롱잔치를 한 날이었답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며칠 후에 아이는 유치원에서

글자를 배웠다고 하루 종일 자기 방에서

꼼짝도 안 하고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고 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또 한 차례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날은 크리스마스 날인데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려고 하는데

한 통의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 동네 우체국이었는데

우리 아이가 주소도 쓰지 않고

우표도 붙이지 않고

편지 300통을 넣는 바람에 연말에

우체국 업무가 지장을 끼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무슨 이유일까?

그리고 또 일을 저질렀다는 생각에

매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맞는데도 한마디 변명도

하지 않은 채 잘못했다고만 하는 겁니다.

 

그런 다음, 우체국가서 편지를 다 받아 온 후

아이를 불러놓고 왜 이런 짓을 했냐고 했더니

울먹이면서 엄마한테 쓴 편지라고 합니다.

 

순간적으로 울컥하며

눈시울이 빨개졌습니다.

 

아이에게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그럼 왜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편지를 보내는 거니?“

물어보자 아이는,

 

그동안은 키가 닿지 않아서 써오기만 했는데

오늘 가보니깐 우체통에

손이 닿아서 다시 돌아와

그동안 써놓은 거 다 들고 갔다고<파란감동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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